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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 '음원' 사업 확장…멜론 등 국내사업자 긴장
애플 진출은 한국시장 경쟁 촉발…시장 다변화 전망
2016-07-05 16:43:33 2016-07-05 16:43:33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구글과 애플이 음악과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한국 회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애플은 국내 진출을 선언하면서 국내 스트리밍 산업에서 절대적인 점유율을 확보한 멜론과 엠넷 등은 시장을 지키기 위한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 4일)을 축하하며 음악 스트리밍 ‘플레이 뮤직’과 영상 스트리밍 ‘유튜브 레드’에 새로 가입하는 회원에게 첫 4개월간 무료 서비스를 전세계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멜론을 서비스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로엔엔터테인먼트 건물 전경. 사진/뉴시스
 
무료 이용 기간인 4개월은 해당 서비스 가운데 어느 한쪽도 무료로 사용한 이력이 없는 신규 가입자에게만 적용된다. 월 9.99 달러(1만1500원)를 낼 결제수단을 입력해야 가입이 가능하지만, 무료 시험 만료 전에 직접 신청을 취소하면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이번 결정은 국내 월정액 방식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구글이 본격적으로 뛰어들 의사를 밝힌 것이어서 업계는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애플뮤직은 올 하반기 국내 진출을 목표로 저작권 업체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작년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뮤직의 전 세계 가입자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애플뮤직은 첫 가입자에게 3개월간 무료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책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전망이다.
 
진출 초기에는 카카오가 인수한 로엔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음원 서비스 가격이 올라가면서 로엔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음원업계는 애플 진출이 한국 시장 내에 경쟁을 유도해 시장 구도 변화와 상품 형태의 다양한 등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유료 디지털 음원 시장은 로엔엔터테인먼트 멜론이 50%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KT뮤직, 엠넷, 벅스 등이 뒤를 잇는 구도로 고착화된 상황이다. 서비스 사업자의 역량과 특성에 따른 가격 할인 외에 대부분 흡사한 가격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UI와 UX도 대부분 비슷하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특정 회사가 새로운 부가 기능을 제공해도 얼마 되지 않아 경쟁 사업자가 비슷한 콘텐츠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글로벌 업체들의 진출이 오히려 시장 다변화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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